Clawdbot이 맥 미니를 품절시킨 주말, 그리고 카카오가 긴장해야 할 진짜 이유
Clawdbot은 내 기기에서 로컬로 돌아가는 AI 에이전트가 메신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모든 채팅 플랫폼이 긴장해야 할 이유입니다.
지난 주말 X에서 Clawdbot 언급만 해도 좋아요가 1,000개에 육박했습니다. ChatGPT 출시 때만큼 반응이 컸습니다.
심지어 Clawdbot을 돌리려고 맥 미니가 품절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미 ChatGPT, Gemini, Claude가 있는데 왜 이렇게까지 반응이 큰 걸까요?
Clawdbot이 뭔가요?
Clawdbot은 개발자 Peter Steinberger가 PSPDFKit의 성공적인 Exit(~EUR 100M) 이후 다시 복귀해 만든 오픈소스 개인 AI 비서입니다. Claude API를 기반으로 하지만, 핵심은 내 기기에서 로컬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노트북, 라즈베리 파이, 게이밍 PC, 맥 미니, 저렴한 VPS 어디서든 Node.js만 있으면 돌릴 수 있습니다.
웹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WhatsApp, Telegram, Discord, iMessage, Slack 같은 메신저로 대화합니다. 마스코트는 우주 랍스터 Clawd이고, 슬로건은 “실제로 일을 하는 AI”입니다.
- 서비스: clawd.bot
- GitHub: github.com/nicepkg/clawdbot
기존 AI와 뭐가 다른가요?
기존 AI는 대화창에서 질문하고 답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Clawdbot은 그 모델을 완전히 깨뜨립니다.
- 기억이 유지됩니다. 이전 대화 맥락을 계속 기억하고 이어갑니다.
- 먼저 말을 겁니다. 아침에 “긴급 이메일 3개, 20분 뒤 회의”라고 알아서 알려줍니다.
- 실제로 실행합니다. 뉴스레터 구독 취소, 파일 정리, 홈 오토메이션, 웹사이트 수정까지 직접 합니다.
- 내 기기를 제어합니다. 셸 명령어 실행, 웹 브라우징, 캘린더 관리가 전부 가능합니다.
코드를 뜯어보니 설계 철학이 명확합니다
직접 소스 코드를 분석해봤습니다. 핵심은 Gateway라는 중앙 서버가 네 가지 하위 시스템을 통해 모든 것을 조율하는 구조입니다.
- Sessions: 각 대화의 상태와 맥락을 저장합니다. “기억하는 AI”의 핵심 엔진입니다.
- Channels: WhatsApp, Telegram, Slack 같은 메신저 연결을 담당합니다.
- Agents: Claude 등 AI 모델이 사용자 입력을 처리하는 두뇌 역할입니다.
- Tools: 브라우저 제어, 파일 관리, 시스템 연동 같은 실행 능력을 제공합니다.
메시지 처리 흐름을 보면 왜 강력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데이터 흐름입니다. 예를 들어 Telegram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이렇게 처리됩니다.
- 채널 플러그인이 메시지를 받아서 표준 포맷으로 변환합니다.
- Gateway가 세션을 찾거나 새로 만들어서 맥락을 연결합니다.
- 에이전트가 대화 히스토리와 시스템 프롬프트를 조합해서 AI 모델에 전달합니다.
- 모델이 “생각”하거나 도구를 호출하면, 그 결과가 다시 모델로 피드백됩니다.
- 최종 응답이 원래 채널로 돌아가고, 연결된 모든 클라이언트에 실시간 동기화됩니다.
이 구조 덕분에 폰으로 카메라 찍으라고 시키면 에이전트가 실제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맥 앱, iOS 앱, 안드로이드 앱이 전부 “노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확장성이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extensions 폴더 구조를 보면 Discord, Matrix, Microsoft Teams 같은 채널이 플러그인처럼 붙어 있습니다. 새 메신저를 지원하려면 채널 확장만 추가하면 됩니다. 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Claude Code와 마찬가지로 SKILL.md 파일로 커스텀 스킬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와 스크립트를 조합해서 나만의 자동화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이 조합 가능성이 커뮤니티가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ChatGPT, Gemini, Claude로는 왜 안 됐을까요
단순합니다. 비쌌고, 작업 제한이 많았고, 다른 서비스와 연결하는 생태계가 부족했습니다. Clawdbot은 로컬에서 돌아가고, 메신저 연동이 기본이고, 셸 명령어까지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의 범위 자체가 다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션 관리 덕분에 맥락이 유지됩니다. 기존 AI는 대화가 끊기면 다시 설명해야 했습니다. Clawdbot은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이어갑니다.
카카오가 긴장해야 할 지점이 여기 있습니다
그동안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서비스는 기존의 가입자 네트워크로 강력한 락인 효과를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AI로 뭔가를 주문하고 처리하는 데는 사실 내 가족, 내 친구 등 사람이 필요 없습니다.
새로운 AI 비서 메신저가 압도적으로 편하다면? 새로운 메신저의 중심이 생기고, 거기로 사람들이 모일 수 있습니다.
다만 Clawdbot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대로 돌리려면 Claude Opus급 성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DeepSeek V4가 곧 나올 것 같습니다. 최근 논문들을 보면 성능도 좋을 것이고, 특히 메모리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결말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결국 싸움은 “누가 먼저 락인을 만드느냐”입니다
Clawdbot이 보여준 건 이미 많은 사용자에게 확산된, 실제 작업이 가능한 AI 에이전트 인프라입니다. 가격 문제가 풀리면 AI 에이전트가 메신저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개인을 한 명씩 모으고, 그 위에 락인 구조를 쌓으면 게임이 바뀝니다.
메모리를 가진 AI가 메신저가 되는 시대, 대화의 중심이 사람에서 에이전트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꼭 알아두세요
Clawdbot은 셸 명령어를 실행하고 파일을 직접 다룹니다. 잘못된 명령이 실행되면 중요한 파일이 삭제되거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본인의 메인 노트북이나 업무용 기기 대신 별도의 기기를 마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관리자 권한이 없는 별도 사용자 계정을 만들고, 권한 모델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 제어를 넘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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