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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AI 예측 5가지: 에이전트, 칩, 그리고 역사적 Exit

사스포칼립스부터 모델 전용 반도체까지, 2026년 AI가 향하는 곳에 대한 5가지 대담한 예측, 50% 확률로 맞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예측 글은 쓸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코파운더 Hyeonji Hwang 님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공개적으로 쓰는 것은 다르니까요.

맞으면 당연하다 하고, 틀리면 창피하고. 그런데 2026년 초부터 벌어진 일들의 속도가 심상치 않아서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개발자(사실 모든 사람)는 올해 안에 대체되지 않습니다. 다만 올해부터 다른 적성을 찾아야 합니다

생명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며칠 전 충격을 받은 소식이 있습니다. 인간 유전체 시퀀스 분석 비용이 25년 전에는 $27억(Human Genome Project)이었고, 5년 전에 $1,000이 되었고, 이번 주 Element Biosciences가 $100 장비 VITARI를 발표했습니다. 변화가 가장 느린 분야 중 하나인 생명공학에서조차 이 속도입니다. 대부분의 산업은 이보다 빠르게 교체됩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훨씬 빠릅니다. 모바일 시대에는 기기 교체 주기가 느려서 적응할 시간이 있었지만, AI는 1일 단위로 달라집니다. 이것이 SW의 속성입니다.

  • 2024년 Cursor 확산 → Bolt·Lovable의 풀스택 앱 생성 → 카파시의 ‘바이브 코딩’ → 2025년 Claude Code·Opus 4.5·Gemini 3.0 Pro 공개 → 2026년 1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2년 만에 여기까지 왔음
  • 사스포칼립스: 2월 첫째 주에만 소프트웨어 섹터에서 $2,850억 시총 증발. Anthropic의 Claude Cowork 플러그인 공개가 방아쇠였음. 이 흐름은 ChatGPT 등장(2022.12) 직후 2023년 초와 정확히 같은 느낌
  • 미국에서 인프라 SW Engineer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다른 직무는 통계상 이미 타격을 받는 중. 주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은 2023년 대비 45% 감소

이제는 단순히 정보의 흐름을 따라잡는 것조차 에이전트를 수십 개씩 돌리는 소수만이 가능할 겁니다. 개발자를 예시로 들었지만 모두가 외주 판매 능력, 소셜 미디어 소통 능력, 안정적인 투자 수익 관리 등 다른 적성을 미리 찾아두는 게 좋겠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데이터 소스 제공이나 AI 플랜 패키징만 살아남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원본인지 복제품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송해봤자 시간만 날리니 악용하는 쪽이 늘고 있어요. 그래서 AI 시대에 가치를 가지는 건 모델이 학습하기 어렵지만, 추론 시점에 실시간으로 끌어다 쓸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이미 1월에 그 흐름이 선명해졌습니다.

데이터 소스 확보: 학습이 아니라 연결이 핵심

  • 퍼플렉시티는 BlueMatrix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관 투자자용 금융 리서치 데이터를 자사 Enterprise에 직접 연동 (1월 13일 발표)
  • 마누스는 SimilarWeb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웹/앱 트래픽 데이터를 AI 에이전트가 직접 분석 가능하도록 MCP 서버로 연동 (1월 13일 동시 발표)
  • 이런 데이터는 학습시키는 것보다 가져다 쓰게 하는 게 훨씬 효과적. 수년간 쌓아온 기업을 이기기는 어려움

모델 접근권 패키징: 월 $100~$200으로 $10,000 이상의 가치를 주는 구조

  • Claude Max $100~$200/월, ChatGPT Pro $200/월, Higgsfield $149~$249/월, 사용자가 직접 API로 쓰면 $200~$400이 나올 사용량을 플랜으로 제한하면서 “이 가격에 이 정도 가치라니” 하는 인식을 만드는 중
  • Anthropic의 제품 리더가 “$500/월 플랜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고가 구독 수요가 강함
  • Seedance 2.0, GPT-3.5-Codex 등 배타적인 모델 접근을 누구보다 빠르게, 효과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AI 소프트웨어에 가치가 없음

결론은 추론 전반부에 제공 가능한 데이터 API를 만들거나, AI 모델 접근 권한을 패키징하거나, 기업별 외주를 더 빠르게 하는 것입니다. 후반부 분석은 의미가 없어요. 어차피 분석은 AI가 더 잘하고 저렴하게 하니까요.

AI 에이전트로 5차 하드웨어 붐이 열립니다 (Hardware is now for AGENT)

OpenClaw가 이 흐름을 결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오스트리아 개발자 Peter Steinberger가 만든 이 오픈소스 개인 에이전트는 출시 72시간 만에 GitHub 스타 6만 개를 찍었고, 현재 14.5만 개를 넘겼습니다. WhatsApp, Telegram, Slack 등 메시징 앱을 통해 이메일 관리, 일정 조율, 웹 브라우징, 쇼핑까지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DigitalOcean은 원클릭 배포를, Raspberry Pi는 공식 가이드를 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원할 때 즉각적으로 돌아가야 함. 그래서 에이전트당 하나의 기기(혹은 인스턴스)가 필요
  • 1인 1에이전트 개념만으로도 지금의 2배 이상 컴퓨팅 수요. 1인이 10개, 100개의 개인 에이전트를 돌린다면?
  • 기기 = CPU 등의 컴퓨팅 파워 + DRAM·SSD 등의 스토리지 + 네트워크 장비의 조합. 서버나 맥 미니 등의 컴퓨팅 디바이스를 사용하되, 개인별·에이전트별로 별도 Docker 등의 컨테이너에서 구동
  • 레거시 칩으로도 가능한 부분이 있어 중국 기업에게는 엄청난 기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라인 증설을 머뭇거리다 착공을 재개한 이유가 이것일 수 있음

(feat.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샌디스크: 엔비디아 사례에 비추어보면 여전히 저렴할 수 있음. 다만 엔비디아의 경우와 달리 중국이라는 대체제가 존재하는 것도 함정)

AI 모델별로 칩을 가지는 시대가 열립니다 (The Model is the CHIP)

캐나다 토론토의 Taalas가 Llama 3.1 8B만을 위한 ASIC 칩 HC1을 공개했습니다. 결과는 초당 17,000토큰. Nvidia H200 대비 73배, 현재 최고 수준인 Cerebras 대비로도 약 10배 빠릅니다. 모델 가중치를 트랜지스터에 직접 새기는 방식으로, HBM도 액냉도 필요 없이 전력 소비는 1/10 수준입니다.

그래서 Taalas는 총 $2.19억을 유치했고, HC2에서는 200억 파라미터 모델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이러한 칩들은 모두가 전성비가 안 나온다, 스케일러블하지 못하다고 했지만, 결국 특화 칩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자본을 끌어냈습니다.

  • 12월 24일 Nvidia가 Groq의 LPU 기술을 $200억에 라이선싱하고 핵심 인력(창업자 Jonathan Ross, 사장 Sunny Madra)을 영입, 사실상 인수
  • Cerebras는 IPO를 철회하고 $10억 이상을 유치하며 독자 노선 유지 중
  • 모델별 전용 칩은 마스크 2장만 바꾸면 약 2개월 만에 새 모델에 대응 가능, 프론티어 모델과 결합되면 추론 비용 구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

분명히 새로운 반도체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OpenClaw를 연상시키는 스타트업이 연내 역사적 Exit을 합니다

이 예측의 근거는 이미 성립된 패턴입니다.

패턴의 성립: Browser-use → Manus → Meta 인수

  • 2025년 오픈소스 Browser-use가 AI 자동화의 가능성을 보여줌
  • 마누스가 Sonnet 4와 Browser-use를 결합해 에이전트 시대를 열었음 (2025년 3월)
  • 결과: $100M ARR 초고속 달성(8개월), 12월 29일 메타가 $20억 이상에 인수. 역대 최단 기간 유니콘 Exit 사례 중 하나

다음 Exit의 재료: OpenClaw → pi-mono → ?

  • OpenClaw 자체가 오픈소스였고, 창시자 Peter Steinberger는 2월 15일 OpenAI 합류 확정. OpenClaw는 재단 형태로 독립 유지
  • OpenClaw의 엔진인 pi-mono(Mario Zechner 개발, ~8,900 GitHub 스타)가 개인 에이전트 서비스의 핵심 SDK로 부상 중
  •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까지 OpenClaw에 최적화된 에이전트를 공개 중. Minimax M2.5, Kimi Claw 등 모델과 서비스 모두 OpenClaw 호환으로 전환
  • “ChatGPT에 묻는 것”을 넘어서 “에이전트가 대신 해주는 것”으로 사용자 기대가 이동 중. 데이터 접근 권한만 조금 풀어줘도 편의성이 압도적

pi-mono를 극도로 잘 활용한 서비스가 3개 정도 등장하고, 그중 하나가 인수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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